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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입양 간 아들과 친부모.. 35년 만에 화상 상봉

  • 이유림 기자
  • 2020-07-31 15: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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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입양아들을 화상으로 만나는 친부모[사진=입양인지원센터 제공]
[스마트에프엔=이유림 기자] 미국으로 입양됐던 30대 아들과 친부모가 35년 만에 비대면 화상으로 30일 상봉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권영진(미국명 스티브 크노어·35)과 친아버지 권 모 씨와 친어머니 김 모 씨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생후 5개월 된 아들을 1985년 미국에 입양 보낸 권 씨와 김 씨는 아들이 태평양을 건넌 뒤 이혼했지만, 언젠가는 아들을 찾겠다는 마음으로 연락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들은 이날 각각 부산과 김해에서 출발해 서울 광화문에 있는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 도착했다. 아들이 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와는 13시간의 시차가 있다.

컴퓨터 화면에 아들의 얼굴이 비치자 친어머니 김씨와 아버지 권씨는 "아들아 미안하다" 고 말하며 눈물을 터뜨렸다. 아들 옆에는 미국인 부인과 아이들이 함께 했다.

아버지는 "태어났을 때 머리에 가마가 두 개 있던 것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말했고, 아들은 화면에 머리를 가깝게 해 두 개의 가마를 보여주며 확인시켜줬다.

그러자 아버지는 "맞다. 아들이 맞다"고 했고, 어머니는 "네 아버지가 웃을 때 들어가는 보조개 위치도 어쩌면 그리 똑같이 닮을 수 있냐"고 말하며 아들임을 확인했다.

아들 권 씨는 "과거에 어쩔 수 없었던 부모님의 상황을 지금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하면서 "오늘 저를 만나기 위해 두 분이 함께 자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화상 상봉은 입양인지원센터가 제공한 통역사의 배석하에 진행됐다. 비록 부자와 모자가 직접 대화를 하지 못했어도 혈육을 잇는 데는 '35년' 세월과 한국과 미국이라는 거리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어머니 김 씨는 "건강하게 성장해 가정을 이룬 아들이 대견스럽다. 아들을 키워 준 미국인 양어머니께도 감사를 드린다"고 전하며 아쉬운 작별 인사를 했다.

아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지는 대로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한국을 찾겠다"고 약속한 뒤 "그때까지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죽기 전에 꼭 아들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지난해 입양인지원센터 사이트 '친가족 찾기' 게시판에 아들의 입양 정보와 사진을 올렸다. 그로부터 1년 뒤 해당 게시글은 권씨를 알고 있던 입양인 지원센터 관계자가 발견했고, 한국과 미국에서 유전자(DNA) 검사를 진행했다.

이유림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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