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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S] 생계형 유흥주점 업주들 "우리도 똑같이 힘든 국민입니다"

  • 윤지원 기자
  • 2020-09-16 14:16:41
[스마트에프엔=윤지원 기자]
9월 14일 국회 앞 기자회견 후 유흥주점 업주들의 상황이 알려지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사람들이 모인 이유는 일단 표면적으로는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사실이었다. 하지만 집단행동으로 터져 나오기까지 코로나19로 인해 영업 중단이 길어지며 누적돼 온 깊은 불만과 소외감이 근저에 자리하고 있다.

이들 주장의 큰 줄기는 ‘3종 유흥업종이라는 이유로 노래방, 단란주점 등에 비해 훨씬 많은 세금을 내는데 왜 우리만 재난 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느냐’와 ‘정부 방역 시책에 적극 협조했으며 대다수가 생계형으로 꾸려가고 있는데 소상공인 대출조차 못 받게 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로 좁혀진다.

사안이 이슈화 되자 정부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입장을 내놓았다. 재난 지원금 자체가 국민 전체에게 똑같이 다 주어지지 못하는 이상 어떤 이유로든 특정 계층의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과 세금으로 향락업종을 지원하는 일은 옳지 않다는 국민 정서와 상식적 판단에 맞추었다는 것이 요지다.

그렇다면 현장에서 만나본 유흥주점 업주의 상황은 어떨까.

채널S는 마포구 도화동 ㅅ사무빌딩 지하에서 30년 가까이 ㄷ유흥주점을 운영 중인 이모씨를 만났다.

그는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단란주점을 하다가 불법으로 접객원 쓰고 벌금 내는 일을 더 이상 안 하고 싶어 유흥주점으로 바꿨다, 중과세가 때문에 토지세만 해도 1년에 천오백만 원 가량 낸다’며 천삼백여 만원 숫자가 적힌 9월 납부 분 고지세를 보여 주기도 했다.

또 그는 ‘룸살롱이라고 해서 생각보다 손님들이 스킨십을 많이 하지 않고 그러면 오히려 접객원들이 싫어한다’며 ‘붐비는 식당 같은 데보다 훨씬 코로나19 위험이 더 한데 왜 이렇게 오랫동안 묶어 놓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돈줄이 막힌 것에 대한 어려움도 호소했다. 이씨는 ‘향락업소라는 이유로 소상공인 대출은 받을 수 없고 카드 현금서비스로 세금을 내다 신용도가 하락하는 바람에 코로나19 이후로는 세 번에 걸쳐 사채를 빌려 썼다, 자금난에 극단적 선택을 한 다른 업주들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고 덧붙였다.

이씨가 운영 중인 유흥주점은 룸을 4개 규모였다. 같은 층에는 이씨의 업소 외에도 두 군데 더 유흥주점이 있었고 이들은 각각 룸 2개, 룸 3개 규모라고 했다. 사단법인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에 따르면 룸 2~4개의 소규모 생계형 유흥주점이 전체의 85%에 달한다.

한편, 수도권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유흥업소에 대해 소상공인 대출 신청의 길을 틔워 준 사례가 있어 관심을 끈다.

경기도 의정부시에서는 지난 6월부터 유흥주점 업주들도 경기신용보증재단에 최대 2천만원의 소상공인 대출을 신청할 수 있게 했다. 시에서 건의하고 도에서 추진, 재단과 연계하여 이루어진 성과다.

의정부시 위생과 관계자는 채널S와의 전화 통화에서 ‘집합금지 건 때문에 유흥주점 단속을 나가보면 업주들이 우리에게 항의와 호소를 많이 한다, 그 중 극단적인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많아 이러다가는 큰일 나겠다 싶어 이 계획을 내놓게 되었다’고 시행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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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원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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