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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달라지는 추석명절, 성평등하게 만들어야"

“상주는 남성만?”, ‘온라인 성묘’ 홈페이지 성차별 지적에 시정조치
명절마다 느는 가정폭력, 코로나19 어떤 영향 미칠지 살펴야

  • 이성민 기자
  • 2020-09-21 1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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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스마트에프엔=이성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추석 명절을 준비하는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본부는 이번 추석에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도록 고향 방문과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보건복지부는 성묘객 이동을 줄이기 위해 21일부터 ‘e-하늘장사정보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추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의 이러한 방침이 발표되자 9월 1일부터 17일까지 해당 홈페이지의 방문자 수는 109만 7,505명으로 전년 대비 36.7% 증가했다. 온라인 추모 서비스 운영이 시작되면 더 많은 방문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해당 홈페이지는 최근 온라인 상에서 성차별적 내용이 담겨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 8월 한국여성의전화는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이 상주는 남성만 가능한 것처럼 표현하고 상주와 문상객의 옷차림을 성별에 따라 과도하게 규정한다”며 달라진 시대 분위기를 반영해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용인시병·재선)은 온라인 상의 비판에 대해 보건복지부에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상주 용어를 ‘죽은 사람의 장자’에서 ‘죽은 사람의 배우자 또는 장자’로 수정하고 문상객과 상주의 복장에 남녀 구분을 삭제하고 문구를 수정하는 등 시정조치했다. 건전가정의례 정착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의 건전가정의례준칙 제15조 2항에 따르면 ‘주상(제사를 대표로 맡아보는 사람)은 배우자나 장자가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보건복지부는 “현재는 기존 장례절차 등에 대한 사회적 통념상 절차 등을 안내한 것으로 향후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상식과 성차별이 없는 ‘아름다운 장례문화’를 만들기 위해 전문가 자문을 실시하는 등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로 명절연휴 동안 외출이 잦아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정 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춘숙 의원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2019) 추석, 설 명절 연휴마다 가정폭력 상담건수가 평소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각 연도별 가정폭력 일평균 상담건수와 명절 연휴(추석, 설) 일평균 상담건수를 비교해 보면 낮게는 5.4%, 높게는 34%의 증가율을 보였다. 추석 명절엔 2017년 34%, 2018년 32%, 2019년 7%, 설 명절엔 2017년 9.5%, 2018년 5.4%, 2019년 16.2%의 가정폭력 상담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언택트 추석’, ‘비대면 추석’ 등 신조어까지 생겨나는 상황에서 외출이 줄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가족 간 갈등이나 가정폭력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만큼,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정 의원은 “명절마다 관례, 전통 등을 이유로 성차별이 용인되는 문화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번에 보건복지부가 앞으로 성차별 없는 문화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힌 것에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한 “‘언택트 추석’이 가정폭력 문제 심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는 가정폭력 예방 및 피해자 보호 등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민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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