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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최대 복병은 ‘KCGI’ 아닌 ‘노조’

  • 김진환 기자
  • 2020-12-03 17: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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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밀실합병 강행 규탄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김진환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이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는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힌 지 하루 만에 노조가 반발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3일 입장문을 내고 노동자를 배제하고 노사정 협의 없이 정부의 일방적인 인수합병에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책임 있는 정부 관계자와 인수기업의 대표가 나와 우리 노동자들과 인수합병에 따른 고용안정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공대위는 대한항공조종사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 아시아나항공노조 등 4개 노조의 연합체다.

공대위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실이 오너(박삼구 회장)에게 있다며 오너리스크로 발생한 기업 부실이 궁극적인 원인이다.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것도 이런 부도덕하고 부실한 경영으로부터 야기된 것인데, 이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부실경영을 감시해야 할 주 채권자, 산업은행은 그들의 잘못은 지우고 오히려 특혜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가장 큰 이슈인 구조조정 즉 고용안정에 대해서는 정부는 산업은행을 앞세워 현실성 없는 고용안정 대책을 주장하지 말고, 노사정 회의체 안에서 실질적인 논의를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노사정 협의를 통한 인수합병을 요구했다.

공대위의 이날 입장문은 하루 전인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의 기자간담회 발언에 대한 공식적인 부정으로 해석된다.

우 사장은 유튜브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 계약서상에 확약이 되어 있고 여러 책임 있는 분들이 약속했기 때문에 진정성이 있어 노조도 믿어 줄 것으로 생각한다노조와는 상시로 대화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아시아나항공 경영진과 산업은행과 협의해 어떤 방법으로 소통하는 게 좋은지 논의할 계획이다고 답했다.

양사 합쳐 인력은 약 국내 28000명이다. 이중의 본사 및 오버헤드는 2000명이다. 95% 인력이 직접부분(현장) 인력이다. 통합된다더라도 공급을 줄일 일 없어 직접부분 인력 필요하다. 정년 사직 등 자연감소분으로 1년에 1000명 예상한다. 중복 인력도 필요시에는 부서 이동 등으로 충분하게 흡수 가능하다며 구조조정에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우 사장의 해명에도 양사 노조는 우 사장이 아무리 방송에 나와 정리해고 구조조정은 없다고 하고, 항공시장 독점이 되어도 항공료 인상은 없다고 해도 아무도 믿지 않는다이는 대한항공 직원조차 믿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유일한 해결책은 정부와 산업은행, 항공사 대표와 노조가 참여한 노사정 회의체를 통해 원점부터 재논의 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노조의 이런 주장에 대해 산업은행 측은 노사정 회의체 수용여부에 답을 하지 않고 노조와 대화를 어떻게 할지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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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2일 유튜브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사진=대한항공 유튜브

한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KCGI의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본격적인 합병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그룹 측에 따르면 조 회장이 가능한 빠른 시간에 대한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을 만나 양사 합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구조조정에 대한 분명한 약속을 하고 민심 달래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 회장이 직접 아시아나항공 노조를 만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방송에서 우 사장도 필요할 경우 아시아나 경영진과 산업은행과 협의해 어떤 소통방법이 좋을지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산업은행 측도 지난 27일 공식적으로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열린조종사노동조합과의 대화를 요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진환 기자 gbat@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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