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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故 이건희 회장 상속세 12조 5년간 납부…의료 공헌‧미술품 기증도

  • 조성호 기자
  • 2021-04-28 11: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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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조성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일가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상속과 관련해 사상 최고 수준의 상속세를 납부하고 의료 공헌과 미술품 기증 등의 사회 환원에 나선다고 28일 삼성전자를 통해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국가경제 기여, 인간 존중, 기부문화 확산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역설한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한 취지”라며 “유족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사회 환원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족들은 이 회장이 남긴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 전체 유산의 절반이 넘는 12조원 이상을 상속세로 납부한다. 이는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역대 최고 수준의 상속세 납부액이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올해 4월부터 5년간 6차례에 걸쳐 상속세를 분납할 계획이다.

유족들은 “세금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생전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 노력'을 거듭 강조한 이 회장의 뜻에 따라 다양한 사회환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관계사들은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사업 외에 다양한 사회공헌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사업보국(事業報國)이라는 창업이념을 실천하고 '새로운 삼성'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상속세 납부와 사회환원 계획은 갑자기 결정된 게 아니라 그동안 면면히 이어져온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족들은 이날 사회환원 계획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우선 삼성 일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감염병에 대응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70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5000억원은 국내 최초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된다.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일반‧중환자‧고도 음압병상, 음압수술실, 생물안전 검사실 등 첨단 설비까지 갖춘 150병상 규모의 세계적인 수준의 병원으로 건립될 계획이다.

나머지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 및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사용될 예정이다.

기부금은 국립중앙의료원에 출연된 후 관련 기관들이 협의해 감염병전문병원과 연구소의 건립 및 운영 등에 활용된다.

유족들은 또 소아암·희귀질환에 걸려 고통을 겪으면서도 비싼 치료비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3000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앞으로 10년간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들 가운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환아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치료, 항암 치료, 희귀질환 신약 치료 등을 위한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백혈병‧림프종 등 13종류의 소아암 환아 지원에 1500억원, 크론병 등 14종류의 희귀질환 환아들을 위해 600억원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향후 10년 동안 소아암 환아 1만2000여명, 희귀질환 환아 5000여명 등 총 1만7000여명이 도움을 받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증상 치료를 위한 지원에 그치지 않고 소아암, 희귀질환 임상연구 및 치료제 연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에도 9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건희 회장 개인 소유의 미술품 2만여점도 기증할 방침이다.

유족들은 국보 등 지정문화재가 다수 포함된 이 회장 소유의 고미술품과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작가 근대미술 작품 등 총 1만1000여건, 2만3000여점이 국립기관 등에 기증하기로 했다.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1393호), 고려 불화 ‘천수관음 보살도’(보물 2015호) 등 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 보물 46건)을 비롯해 국내에 유일한 문화재 또는 최고(最古) 유물과 고서, 고지도 등 개인 소장 고미술품 2만1600여점은 국립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이중섭의 ‘황소’, 장욱진의 ‘소녀/나룻배’ 등 한국 근대 미술 대표작가들의 작품 및 사료적 가치가 높은 작가들의 미술품과 드로잉 등 근대 미술품 16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할 예정이다.

한국 근대 미술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작품 중 일부는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작가 연고지의 지자체 미술관과 이중섭미술관, 박수근미술관 등 작가 미술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립현대미술관에는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호안 미로의 ‘구성’, 살바도르 달리의 ‘켄타우로스 가족’ 및 샤갈, 피카소, 르누아르, 고갱, 피사로 등의 작품도 기증된다.

삼성 관계자는 “지정문화재 등이 이번과 같이 대규모로 국가에 기증되는 것은 전례가 없어 국내 문화자산 보존은 물론 국민의 문화 향유권 제고 및 미술사 연구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성호 기자 chosh7504​​@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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