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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리 작가의 7번째 개인전 ‘痛症日記’, 9~15일 인사동 갤러리이즈서 개최

  • 김보람 기자
  • 2021-06-08 13: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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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리 작가의 7번째 개인전 ‘통증일기’
[스마트에프엔=김보람 기자]
초절정 감각에서 오는 극한의 끝은 어디인가?

이안 리 작가의 7번째 개인전 ‘통증일기(痛症日記)’가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인사동 갤러리이즈에서 개최된다.

이안 리는 "끊임없이 그림을 그리는 일은 묵은 매듭을 풀고 나의 결핍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매순간 순간이 스스로 덮어두었던 기억들이 나 밖의 나를 만났을 때 비로소 풀어 내진다"며 2년만에 신작 발표를 알렸다.

이안 리의 어린 시절, 화가이자 시인인 부친의 작업실에는 늘 전시회 팜플릿이 수북히 쌓여 있다 버려지곤 했다. 그것으로 딱지도 접고 그 뒤 여백에는 그림도 그리고 놀았다. 세상과 타협하고 동의했던 시간들을 애둘러 오느라 이제서야 기억속에서 만났던 것들을 먹과 종이, 캔버스를 두고 느끼는 대로 그려 나감으로써 즉흥성을 최대한 살렸다.

보는 이로 하여금 가장 본능적인 감각으로 원형 그대로 되돌려 놓은 것인지 그 감각이 바탕이 되어 심리적 조합의 리듬감은 화면을 꽉 채웠다. 무소유의 여백의 미학 또한 서정적 추상으로 형과 색의 선명함이 가장 원시적인 듯하다.

동양적 사유에서 굳이 제목을 얘기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순수한 감성들은 매번 자신이 그리는 작품 안에서 ‘감정’을 다루는 일에 도전하게 된다. 감정속에 담긴 섬세함이나 슬픔 등의 진폭은 새로운 도전이자 모험이며 틀에 박힌 원패턴이 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경계하기도 한다.

그러나 무의식을 기반으로 한 추상적 표현의 감정 과잉이 작가에게는 오히려 아카데믹하고 절제된 양상 또한 리드미컬한 속도감으로 보여 지기도 한다. 순간적인 촌음의 시간 앞에서는 본능이나 내면에서 분출되는 에너지의 방향과 결을 따르게 됨을 확신하며 감각적인 선들의 움직임이 생명의 약동을 표출한 그 양상은 유려하고 서정적이다.

이재언 미술평론가는 "신체를 붓으로 사역하는 화가 ‘이안 리’의 심연에 일고 있는 바람의 정체, 그 것은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원초적인 에너지이다. 땅밑의 마그마 같아 그것의 표출은 막을 수 없다. ‘승화’라는 그릇에 담을뿐. 손가락, 손바닥, 팔뚝 같은 신체가 저절로, 무위로 미끄러져 간다. 멈췄다 싶으면 달리고, 곧다 싶으면 굽고, 뭐다 싶으면 사라지곤 하는 몸짓 흔적들. 오로라 같은 변화무쌍한 자연의 속성을 고스란히 띠고 있다. 낙화를 의도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그저 생명의 약동에는 소멸도 있는 것. 메멘토 모리. 마치 봄바람속에 명멸해가는 것들 같다"고 말했다.

이안 리는 "아픔은 커다란 상처를 주었지만 그것으로 인해 더 성숙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눈을 갖게 해준 통증을 느끼면서 피부를 통해 깎이고 쓸리면서 재현되는 형상에서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또다시 살이 쓸리는 아픔을 통해 드러난 기록들은 기억을 떠올리기도 치유가 되기도 하고 내일을 생각할 수 있게 만들기도 한다"며 "신체 피부를 통한 직접성을 고집하는 데는 그만의 이유가 있다. 내면으로부터 나오는 생명 에너지와 호흡들은 작업에 있어서 중요한 모티브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심리적인 충격과 좌절을 겪어 본 작가는 대상을 외부에서 찾기 보다는 자신의 내면에 안착된 감정들을 표현했다. 최근 심근경색을 겪으면서 극심한 통증, 그리고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경험한 공포감의 경험들이 작가 자신이 살아오면서 겪었던 크고 작은 아픔들을 기억해 내어 기록하고 재현한 ‘통증일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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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리
▲이안 리 작가약력
뉴욕, 룩셈부르크 등 국내외 개인전 6회
뉴욕 마이애미, 대만, 유럽 아트페어 다수

김보람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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