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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의 유통직설]MZ세대와 명품, 리셀의 상관성

가성비 소비에서 진품, 명품 소비로 변모...리셀 시장의 폭풍 성장과 깊은 연관성

  • 김영진 기자
  • 2021-11-18 14: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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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의 ‘클럽 YP 라운지' /사진=현대백화점
[스마트에프엔=김영진 기자]


언젠가부터 백화점을 가면 운동화부터 모자까지 해외 유명 명품 브랜드 제품을 입고 쇼핑하는 젊은 세대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손에는 쇼핑백이 한 가득이다. 그들은 백화점 VIP고객인지 주차도 발렛파킹으로 편하게 해결한다.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긴 줄을 서야하고 어두컴컴한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내 모습이 한심스럽기까지 하다.

언론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청년실업' 같은 말은 이들에겐 딴 세상 이야기인 듯하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30대 이하 고객의 명품 매출 신장률은 48.2%로, 전체 평균(38.2%)의 1.2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한다. 명품을 구매한 전체 고객 가운데 30대 이하의 비중 또한 지난해 42.2%에서 올해 48.7%로 증가해, 전체 명품 구매 중 절반 가까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들의 소비력이 커진 만큼 백화점들도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에 30대 이하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클럽 YP 라운지’를 열었다. 이 라운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현대백화점카드로 3000만원 이상을 구매해야 한다.

롯데백화점도 이달 'MVG 소셜 살롱'이라는 행사를 처음으로 마련한다. 이 행사는 롯데백화점 VIP고객인 MVG 고객 중 20~30대만 참여할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는 서울 한남동에서 프라이빗 볼링 클래스를 진행하고 청담동에서는 위스키&티 페어링 클래스를 진행한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2030 MVG 고객들에게 리무진 의전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이들의 소비력은 이제 패션에만 그치는 게 아닌 인테리어와 그림 등의 분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루이스폴센 조명 아래서 프리츠한센의 의자에 앉아 이우환의 작품을 감상하는 식이다

이들이 어떻게 해서 이런 막강한 소비력을 과시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부모 찬스'일 수 있으며 월급을 많이 받는 직장에서 근무할 수도 있다. 아니면 가상화폐 투자로 큰돈을 벌었거나 동영상 크리에이터로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다. 그러나 이건 모두 추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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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스마트에프엔 유통부장
나는 MZ세대들의 명품 소비와 '리셀(재판매)' 시장을 주목하고 싶다. 언젠가부터 유명 브랜드의 한정판 제품이 나오면 수백 미터 줄을 서고 노숙까지 하는 젊은 세대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초창기에는 신기하고 낯선 풍경이었지만 지금은 백화점 샤넬과 롤렉스 매장 앞에는 '일상'이 되어 있다. 이들 중 실수요자들도 있겠지만, 리셀 시장에 재판매를 하는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많다.

리셀 시장의 성장이 없었다면 명품 소비 시장도 지금처럼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과거 소비 시장에서는 '가성비'가 유행한 적이 있다. 저렴한 가격에 품질이 좋은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였다. 유니클로와 이케아가 급부상한 것으로 그런 배경이다.

그러나 지금 세대들은 '진품'과 '명품'을 사는 것이 '현명한 소비'라고 인식한다.

"샤넬은 지금 사는 게 가장 저렴하다"라는 말이 있다. 샤넬백의 가격은 매년 인상되고 오랜 기간 사용한 이후 더 비싸게 팔수도 있고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샤넬의 브랜드 가치는 아주 오래갈 것이라고 보는 것도 이들이 샤넬 매장 앞에서 줄을 서는 이유다.

리셀 시장의 규모는 정확히 얼마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네이버가 자회사 스노우를 통해 스니커즈 리셀을 중개하는 '크림'으로 리셀 플랫폼 시장에 진입했고 네이버 카페 '나이키매니아'를 인수한 것을 보면 그 시장이 얼마나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무신사의 '솔드아웃'과 KT알파의 '리플' 등의 리셀 플랫폼들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MZ세대의 명품 소비를 읽는 키워드는 리셀과 깊은 상관성이 있어 보인다.

김영진 기자 y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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