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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의 유통직설]신라호텔의 ‘신기한’ 케이크

'딸기쇼트케이크' 아무런 홍보 없이 입소문만으로 매년 솔드아웃...애플망고빙수에 이은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아

  • 김영진 기자
  • 2021-12-07 15: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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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라호텔 패스트리부티크에서 판매하는 딸기쇼트케이크./사진=스마트에프엔
[스마트에프엔=김영진 기자]
매년 연말이 되면 이 케이크를 사려고 전화통에 불이난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이미지 사진하나 없고 매장에 샘플 하나 없는데도, 이 케이크를 사려고 북새통이다. 일부러 홍보나 바이럴 마케팅을 하지도 않았는데, 이 케이크를 먼저 맛 본 고객들이 알아서 SNS 등에 알려서 입소문이 났다. 여타 호텔들도 비슷한 케이크를 냈으나 이 케이크의 부드럽고 풍부한 맛은 못 따라 간다.

서울신라호텔이 매년 12월에 판매하는 '딸기쇼트케이크' 얘기다.

2006년 겨울에 처음 출시한 신라호텔의 딸기쇼트케이크는 7만원(2021년 기준)이라는 고가 케이크에도 불구하고 매년 품절 된다.

올해에도 지난달 29일부터 예약을 받기 시작했고 신라호텔에서 아무런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고객들이 어떻게 알고 예약을 했다. 올해에도 12월 주말은 물론 연말까지 예약이 거의 끝난 상태다.

이 케이크를 판매하는 신라호텔의 패스트리부티크에 전화를 하면 거의 전화 연결이 되지 않는다. 케이크를 예약하려는 수많은 고객들이 전화를 하기 때문이다.

호텔 홈페이지에는 사진 이미지 하나 없고 패스트리부티크에는 샘플조차 구경할 수 없다. 그런데도 고객들은 '신뢰'를 가지고 연말이 되면 딸기쇼트케이크를 주문한다. 정말 '신기한' 케이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애플망고빙수에 이은 신라호텔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신라호텔의 딸기쇼트케이크가 인기를 끌자 롯데호텔이나 더플라자호텔 등에서도 더 저렴한 가격에 비슷한 케이크를 냈으나, 신라호텔만큼의 인기는 누리지 못하고 있다.

딸기쇼트케이크를 신라호텔이 처음 출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아마 일본에서 먼저 출시돼 인기를 끌자 한국에서도 선보인 케이크로 보인다.

그러나 신라호텔 특유의 엄격한 식자재 선정과 장인정신으로 만든 이 케이크는 일본 현지 맛을 넘어선다는 평이다.

호텔에서 판매하는 케이크 하나가 뭐 그리 대수냐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업종이든 히트작 하나를 탄생시키기 까지 수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수많은 프랜차이즈 빵집과 호텔들에서 매년 연말을 맞아 화려하고 비싼 케이크를 내놓고 있지만, 신라호텔의 딸기쇼트케이크 만큼 스테디셀러를 기록하는 케이크는 없는 거 같다.

또 신라호텔 딸기쇼트케이크가 매일 100개 정도 판매되고 있는데, 12월 한 달 동안 2억1000만원의 매출이 이 딸기쇼트케이크에서 발생하는 것이다.

신라호텔의 딸기쇼트케이크는 애플망고빙수와 함께 시사 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식자재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명품을 만들 듯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내면 고객들은 비싼 가격에도 얼마든지 지갑을 열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거다.

김영진 기자 y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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