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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공든 탑인데'...현대重-대우조선 인수합병 무산…"강력 대응할 것"

  • 박지성 기자
  • 2022-01-14 10: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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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LNG 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유럽연합(EU)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 독점을 이유로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M&A)을 무산시켰다.

14일 외신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3일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불허한다고 발표했다.

EU 집행위는 이번 M&A는 최소 60%의 시장 점유율을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사를 만들게 될 것이라면서 LNG 운반선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형성해 경쟁을 저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독점 문제와 관련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해결 방법을 공식적으로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경쟁 담당 EU 집행위원은 "해결책이 제출되지 않은 것을 고려했을 때 이번 합병은 대규모 LNG 운반선에서 더 적은 공급자와 더 높은 가격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이것이 우리가 이번 합병을 막은 이유"이라고 말했다.

이에 현대중공업그룹은 유감을 표하며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EU 결정에 대해 "비합리적이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EU가 합병 불허 이유로 제시한 LNG 운반선 시장 독점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현대중공업은 법률자문사 프레시필즈, 경제분석 컨설팅 기업인 컴파스 렉시콘으로부터 자문을 받아 '조선 시장은 단순히 기존의 시장 점유율만으로 시장 지배력을 평가하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의견을 지난 2년간 EU에 설명해 왔다. 특히 독점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시장점유율이 아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유효한 경쟁자 수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LNG선을 건조하기 위해서는 LNG 화물창 기술이 가장 중요한데 프랑스 GTT사와 노르웨이 모스 마리타임사가 이 기술에 대한 독점권을 갖고 있다"며 "따라서 이들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야 LNG선을 건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LNG선 화물창에 대한 라이선스를 보유한 조선소는 전 세계적으로 30개사 이상"이라며 "생산과 기술의 관점에서 보면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입찰 경쟁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특정 업체의 독점은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싱가포르 경쟁 소비자위원회(CCCS)가 이러한 시장의 특성을 인정해 지난 2020년 8월에 조건 없는 승인을 내린 점을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또 "두 기업의 과거 시장 점유율이 높아도 조선 산업의 경쟁은 입찰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이뤄진다"며 "입찰 승패에 따라 점유율이 크게 변동되기 때문에 단순히 높은 점유율만으로 섣불리 독과점을 판단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입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 하나의 유효 경쟁자라도 실제 존재하는지 여부"라며 "LNG선 시장은 한국의 삼성중공업뿐만 아니라 중국 후둥조선, 일본 미쓰비시·가와사키 등 복수의 유효 경쟁자가 존재해 이번 기업결합은 독과점의 우려가 없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객관적 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고객 설문조사에서도 이번 기업결합이 LNG선 경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한 유럽의 고객은 사실상 없었다고 전했으며 "이러한 상황에도 EU가 조건 없는 승인을 한 싱가포르와 중국의 결정에 반하는 불허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고 최종 결정문을 검토해 EU 법원을 통한 시정 요구 등 가능한 대응 방안을 종합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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