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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이기주의 '강성 노조' vs 상생 추구하는 '정상 노조'

글로벌 악재에도 노조는 활개…이익추구에만 혈안
삼성디스플레이·한화·LG이노텍 등 착한노조 반열

  • 신종모 기자
  • 2022-05-26 10: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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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중인 현대중공업 노조. /사진=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국내 다수 기업이 코로나19 장기화와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원자잿값 상승으로 성장 잠재력이 크게 저하된 가운데 강성 노동조합원의 활동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노조 불법행위, 현대자동차 노조 연대 총파업, 현대중공업 노조 파업과 현대제철 노조 당진공장 사장실 및 통제센터 점거 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2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의 면담에서도 한국 노조를 언급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들은 미국 노조 조합원들과 협력해 큰 이익을 거둘 수 있다”며 “자국 노조원들은 세계에서 가장 숙련되고 부지런한 노동자들”이라며 한국 노조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대표기업의 강성노조들과 달리, 정상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일명 ‘착한노조’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조속한 임금협상 마무리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8일 올해 임금인상률을 9%로 최종 확정하고 조인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12일 올해 임금·복리후생 조정 결과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공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노조와 임금협상 기간 중 노사협의회와도 협의를 병행했다. 비슷한 시기에 협의를 마무리하면서 노사간 분쟁 없이 원만하게 올해 근로조건을 확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기본 인상률 5%, 성과 인상률 4%로 전년 대비 임직원 연봉을 평균 9% 인상하기로 했다. 성과 인상률은 지난해 경영 실적을 반영하고 업계 내 경쟁력 유지를 위해 전년 평균 3% 대비 1% 상향된 평균 4% 인상으로 결정했다.

또한 임직원의 충분한 휴식 보장 및 재충전 기회 부여를 위해 유급휴가 3일을 새롭게 신설했다. 배우자 출산 휴가를 기존 10일에서 15일로 늘리고 직원들을 위한 휴양소 확대 등 복리후생도 개선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올해 노사간에 원만하게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도 성숙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성희 삼성디스플레이 인사팀장(부사장)은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간 서로 협력하고 상생한다면 우리 회사가 지속해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노사간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구축하고 글로벌 기업시민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노사관계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노조 간부를 중심으로 파업이 발생했다”며 “하지만 노조는 회사의 입장을 적극 수렴해 기본인상률 등 요구를 철회하면서 원만하게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화, 대내외적 경영 위기 상생 노사문화로 극복

“회사가 어려울 때마다 큰 힘이 돼준 노조가 다시 한번 협력을 결정해준 것에 감사드린다.”

김승모 ㈜한화 방산부문 대표가 지난 3월 2일 여수사업장에서 임금교섭 회사 위임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화 노사는 이날 여수사업장에서 ‘2022년 노사 상생의 임금교섭 회사 위임식’을 진행했다.

㈜한화는 이번 위임식이 대내외적 경영 위기를 상생의 노사문화로 극복하기 위한 노조의 대승적 결정에 따라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노사는 회사와 노동조합이 상생할 수 있는 건전한 노사관계 확립과 안전한 사업장 만들기에도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

김승모 대표는 “노사 상생을 바탕으로 튼튼한 회사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정승우 ㈜한화 노동조합위원장도 “최근 어려워진 회사 경영 상황을 노사가 함께 해결하고자 조합원의 뜻을 모아 올해 임금교섭을 회사에 위임하기로 했다”며 “이번 결정이 회사가 어려운 경영 상황을 극복하고 지속 성장하는 데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LG이노텍, 사회적 책임차원 협력사 지원

LG이노텍 노조가 지난 2020년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를 지원했다.

LG이노텍 노조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2월부터 약 8개월간 평택·구미·광주 지역 협력사를 위한 지원활동을 추진했다.

이번 활동은 LG이노텍 노조가 노조의 사회적 책임(USR)차원에서 진행한 것으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경영활동에 타격을 받고 있는 협력사를 돕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당시 노조원 50여명이 직접 참여해 협력사를 대상으로 품질·생산성 컨설팅, 현장 위험요인 제거, 작업 환경 개선 등을 실시했다.

이번 지원을 통해 LG이노텍 노조는 협력사의 품질 및 생산성 향상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LG이노텍 노조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지난 4월과 5월에 이어 9월에도 사업장 방역활동에 직접 나섰다. 협력사와 함께 사용하는 출입문·식당·화장실 등 공용공간을 소독대상에 포함했다.

김동의 LG이노텍 노조위원장은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상생하는 방안은 무엇인지, 현장에서 노조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 끊임없이 노조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USR 차원의 협력사 경쟁력 강화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이노텍 노조는 2012년 국내 소재·부품업계 최초로 ‘노조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선포하고 윤리, 노동·인권, 환경, 사회공헌 등 다양한 사회 이슈 해결에 적극 참여해 왔다.

특히 LG이노텍은 환경 보호를 위해 장애인 등 취약 계층 가정에 친환경 조명을 설치해주는 ‘행복의 빛 나눔’ 활동과 전 사업장의 작업 환경 개선 및 위험요인을 사전 제거하는 ‘에너지·환경·안전·건강(EESH)’, 순찰(Patro) 활동 등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장애인학교와 학생들을 위한 ‘1지부 1장애인 학교’, 9년째 보훈가족들에게 가전·식품·생활용품 등을 지원하는 ‘보훈가족 사랑나눔’ 등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을 안 하면 착한노조로 불릴 정도로 노조의 인식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노조의 좋지 않은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의 현안을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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